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늦은 밤 한 40대 남성이 환기구로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.<br> <br>지상에서 지하 5층까지 떨어진 남성은 다음날 오후가 돼서야 발견됐습니다.<br><br>김지윤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늦은 밤, 한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옵니다. <br><br>인도 위를 한참을 서성이는데 이내 CCTV에선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.<br><br>서울 강남구에서 40대 남성이 인도 아래 환기구로 추락한 건 지난 11일 밤 11시쯤. <br><br>하지만 남성이 발견된 건 18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5시쯤입니다. <br> <br>인근 건물 경비원이 "환기구 아래로 희미한 물체가 보인다"며 112에 신고한 겁니다. <br><br>경찰과 소방이 출동해 지하 5층 기계식 주차장 바닥에서 남성을 찾았지만,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[주민] <br>"그날 지나가다가 경찰차하고 과학수사대 차가 있어서. 사람이 떨어졌다고 얘기를 들었어요." <br> <br>[건물 관리인] <br>"(지하 5층까지면 몇 미터 깊이라고 보면 돼요?) 40~50미터 될 걸요." <br> <br>환기구 틈으로 아래를 보면 한낮에도 컴컴할 뿐 바닥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가늠이 어렵습니다. <br><br>경찰은 남성이 술에 취해 환기구에 전화기를 떨어뜨렸고, 이를 꺼내려고 환기구 덮개를 열다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추락사고 이후에도 환기구 접근을 막는 안내 팻말은 없고, 덮개 역시 손쉽게 열립니다.<br><br>지난 2014년,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던 판교 환기구 추락 사고 이후 정부는 환기구를 지상 2m 이상 높이로 만들거나 2m 미만일 때는 접근 차단 시설을 두도록 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2015년 이후 설치된 환기구에만 적용되는데 이번에 사고 난 곳은 그 이전에 지어져 완전 무방비 상태였습니다. <br> <br>또 일반인도 쉽게 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. <br> <br>지나는 사람 2차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최소한 잠금장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채널A 뉴스 김지윤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한효준 <br>영상편집 : 변은민<br /><br /><br />김지윤 기자 bond@ichannela.com
